가요이야기(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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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극단', 떠도는 꿈과 눈물의 무대-이준희
'유랑극단', 떠도는 꿈과 눈물의 무대-이준희 가수도 그렇고 배우도 그렇지만, 화려한 각광 아래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허름한 지방 가설극장만을 전전하는 무명 연예인들도 있는 법이다. 매체의 발달과 보급이 미진했던 광복 이전 시대에는 이른바 유랑극단이 바로 이러한 무명 연예인들의 주요 활동공간이었다. 일찍이 1910년대부터 일본 신파극의 영향을 받은 신파극단이 생겨나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아직 연극을 위주로 하고 있었기에 요사이 흔히 생각하는 유랑극단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었다. 다소 엉성한 신파비극에 코미디, 노래, 무용, 곡예, 마술 등 잡다한 내용으로 구색을 갖춘 유랑극단의 공연 형식은 아무래도 1930년대 후반에 들어 완성된 것이라고 볼..
2023.08.20 -
한국 가요사 개설 4-이준희
한국 가요사 개설 4-이준희 이 글은 지난 1967년에 성음사(省音社)에서 발매한 '가요 반세기'라는 전집물의 해설문을 발행인의 허락을 얻어 보완한 것입니다. 1920년대 초창기부터 1960년 무렵까지 우리나라 가요사를 정리한 내용 가운데 오류가 있는 대목을 고치고 부족한 대목을 채워 넣었으며, 일부 표현은 알기 쉽게 바꾸었습니다. 한국 가요사 개설 총 4부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연재 순서는 1. 요람기 2. 황금기 3.수난기 4. 재생기 입니다. 4. 재생기(2) 또한, 이 무렵에는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의 ‘전우야 잘 자라’가 전국을 휩쓸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 꽃잎처럼 사라져 간 전우야 잘 자라 너무나 애..
2023.08.20 -
한국 가요사 개설 3-이준희
한국 가요사 개설 3-이준희 이 글은 지난 1967년에 성음사(省音社)에서 발매한 '가요 반세기'라는 전집물의 해설문을 발행인의 허락을 얻어 보완한 것입니다. 1920년대 초창기부터 1960년 무렵까지 우리나라 가요사를 정리한 내용 가운데 오류가 있는 대목을 고치고 부족한 대목을 채워 넣었으며, 일부 표현은 알기 쉽게 바꾸었습니다. 한국 가요사 개설 총 4부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연재 순서는 1. 요람기 2. 황금기 3.수난기 4. 재생기 입니다. 3. 수난기 일제 36년은 한반도 전체를 하나의 감방으로 만들고 있었다. 일본 경찰의 눈초리가 번득이지 않는 곳이 없었고 그들이 찬 칼의 절걱거리는 소리가 안 들리는 곳이라곤 없었다. '황성의 적'이 맨 처음 불렸을 때 작곡가 전수린과 작사가 왕평은 종로경찰서..
2023.08.20 -
한국 가요사 개설 2 -이준희
한국 가요사 개설 2 -이준희 이 글은 지난 1967년에 성음사(省音社)에서 발매한 '가요 반세기'라는 전집물의 해설문을 발행인의 허락을 얻어 보완한 것입니다. 1920년대 초창기부터 1960년 무렵까지 우리나라 가요사를 정리한 내용 가운데 오류가 있는 대목을 고치고 부족한 대목을 채워 넣었으며, 일부 표현은 알기 쉽게 바꾸었습니다. 한국 가요사 개설 총 4부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연재 순서는 1. 요람기 2. 황금기 3.수난기 4. 재생기 입니다. 2. 황금기 1928년부터 빅터레코드 경성지점과 콜롬비아레코드 경성지점이 들어와 다투어 각 지방에 특약점을 만들고 축음기를 월부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요곡은 빠른 속도로 일반 생활 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잇따라 일본에 본사를 둔 레코드회사들이 우리나라..
2023.08.20 -
한국 가요사 개설1- 이준희
이 글은 지난 1967년에 성음사(省音社)에서 발매한 '가요 반세기'라는 전집물의 해설문을 발행인의 허락을 얻어 보완한 것입니다. 1920년대 초창기부터 1960년 무렵까지 우리나라 가요사를 정리한 내용 가운데 오류가 있는 대목을 고치고 부족한 대목을 채워 넣었으며, 일부 표현은 알기 쉽게 바꾸었습니다. 한국 가요사 개설 총 4부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연재 순서는 1. 요람기 2. 황금기 3.수난기 4. 재생기 입니다. 피 식은 젊은이 눈물에 젖어 낙망과 설움에 병든 몸으로 북국한설 오로라로 끝없이 가는 애달픈 이 내 가슴 누가 알 거나 노래 - 강석연 지금까지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 이 '방랑가'는 곧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낯설은 만주, 연해주로 기약 없는 유랑의 길을 떠나야 했던, 그야말로 피 식은..
2023.08.20 -
유행가 시대(18) - 1939년, 레코드 가수 인물론
유행가 시대(18) - 1939년, 레코드 가수 인물론 글 : 이준희 1935년에 잡지 '삼천리'에서 발표된 레코드가수 인기투표와 같이, 정확한 수치에 따라 가수들의 인기 순위를 보여 주는 자료는 이후 아쉽게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신빙성이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30년대 후반 가수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근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1939년 1월에 창간된 잡지 '신세기'를 보면 같은 해 9월호에 '레코드 가수 인물론'이란 기사가 실려 있는데, 여기서는 5대 음반회사에 전속된 사람을 중심으로 당시 인기 있는 유행가 가수 스물 일곱 명에 대한 짤막한 인상을 기록하고 있다. 1935년 기사에서 거론된 주요 가수 열 아홉 명(10대 가수 열 명에 인기투표에서 300표 이상을 얻은 기..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