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史 속의 古典, 가슴으로 후벼 파는 眞率한 藝術人

2023. 7. 17. 16:19평문

 歷史 속의 古典, 가슴으로 후벼 파는 眞率한 藝術人

 

                                                                                                                                              글. 김남수/미술평론가

세계적인 畵聖 가운데는 테마작으로 단일 소재를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화가도 있다. 가령 ‘다리(橋)’나 ‘창(窓)’만을 그려 마음 속의 길잡이, 혹은 마음 속의 창과 눈 등 이미지나 형상을 표현주의 양식으로 표출함으로서 정신적 주제로 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파리의 ‘앙리 미쉘’ 같은 화가는 평생을 테마작으로 유럽의 영원한 언덕에 피어있는 붉은 야생 양귀비만을 생생하게 그려 파리시가 선정한 작가로 뽑히기도 하였다.

한국의 멋 정기  2002-100 P 162.2~112.1

  작가 오태환은 민족의 얼과 슬기, 솜씨가 스민 역사 속의 고전, 혹은 당시를 회상하는 실존물을  예술작품으로 재창조 함으로서 자기만의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王道의 이미지, 부귀영화의 심볼인 황금 빛깔의 모노톤한 색조를 화폭 속에  수 놓고 있는 그의 정신주의는 마치 불가의 禪畵나 道釋畵를 보는 느낌을 갖게 한다.

 

한국인의 가장 아름다운 인물의 표상이라고 일커르는 ‘金銅半跏思惟像’ ‘불상’ ‘신라의 기마인상’ 안동의 ‘하회탈’ ‘와당문양’ ‘토기’와 ‘鬼面瓦’ ‘龍頭形 치미’ 화려한 ‘금관’이나  ‘장신구’ ‘향로’ ‘항아리’ ‘엽전’ ‘숫막새’ ‘암막새’ 등 실로 역사 속에 살아온 민족의 원형질을 작품으로 승화 시키고 있다. 그것도 자신의 가슴을 후벼 파듯 극사실, 극세필 기법과 방법론 등 공필적인 그의 묘사력은 여느  작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상당한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두 번째 작가가 선택하고 있는 빛깔은 우리민족의 향수와 서정이 밴 황토색이다. 안온하고 부드러운 질감은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유산이요, 우리는 그 속에서 낳고 자라고 다시 회귀하는 것이다. 그래서 황토는 우리의 마음의 본향이요, 언젠가는 우리가 歸依할 영원한 幽宅이기도 한 것이다.

한국의멋 흔적2001

 

그가 작품제작의 질료로서 유일하게 선택하고 있는 유니크한 이 황토색은 금동과 함께 전술한 세계적인 화성들의 단일 테마와 마찬가지고 비록 작가가 설정한 소재들은 다양하지만 빛깔은 황토색을 선태하고 있다. 농경사회 때부터 조상이 전수한 황토밭은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요, 우리는 황토벽을 두른 토담집에서 건강한 바이오의 텍스춰 속에서 살아온 것이다. 이러한 민족의 정체성을 작품으로 승화 시켜온 작가 오태환의 정신주의와 철학은 어떤 것일까. 서양화가 박수근은 옛 저자에서 하루종일 벌어지는 情景을 보고, 가령 광주리 속의 푸성귀를 이고 있는 아낙네의 모습을 보고, 하늘도, 먼산도, 들판이나 저자에 서성이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모두가 한결같이 연두빛깔의 푸른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그를 보고 민족의 화가, 명화를 완성한 예술인이라고 상찬하고 있다. 어쩌믄 작가 오태환도 그런 藝道를 順航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吳泰煥의 作品世界

 

역사 속의 영감과 이미지를 리얼하게 슐리즘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는 오태환의 예술세계는 과장이나 허세를 경계하면서진실만을 리얼리티하게 화폭으로 옮기는 진솔한 화 가다. 기법이나 표현상의 방법론, 물상의 포치와 공간의 분할 등 거의 흠 잡을 때가 없을 만큼 나무랄데 없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물화 등 디테일한 선묘는 작가의 장기나 특징으로 지적할 만큼 매우 높은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작가가 제작한 영정 박위, 허준, 아랑, 사명대사, 이 고장 출신의 작곡가 고 박시춘옹 등 예리한 운필력 등은 높이 평갈를 하고 있다.  정교하리만치 섬세한 필선은 독보적 경지에 이르고 있다. 한마디로 가슴 속을 파내듯 집중력을 쏟아 붓는 화가라고나 할까. 작가는 기법과 양식에서 현대미술이 지향하는 생체와 오브제 등 다양한 질료를 자유분방하게 구사하고 있다. 동양물감의 분채와 석채, 서양물감의 화이트와블랙, 아크릴과 금분 등 재료에서 동서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손명대 영정

한마디로 작품을 완성하는 수순은 매끄럽고 유니크한 통일감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작가의 기법과 재료, 양식상의 방법론은 자유분방한 자유의 미학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結論

 세계의 유명작가들은 제마다 자기언어, 독보적인 자기만의 불가침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피카소, 샤갈, 고흐나 세잔느 렘브란트 등은 그 누구도 닮지 않은 작품세계 즉  한결같이 개성주의가 극명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창작성을 생명으로 하는 예술인의 권위이자, 아이덴티인 것이다.

 필자는 작가 오태환의 예술세계에서 묘한 뉴앙스와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만의 독자적인 어법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성의 화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세계예술의 보편적인 양식의 질서는 국적이 극명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과 공감하고 접목이 이루어질때 비로소 국제환경에서 소외당하지 않는 행운에 접근해 갈 수 있다. 국적이 불분명한 이령비령한 것들은 사생아로서 버림을 받기 일수이며 새로운 세계질서에 편승할 수 있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작가 오태환은 한국미술의 창조적인 발전을 위한 한 구성원으로서 많은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화가는 아닐까.

 

 작가 오태환은 195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각급 공모전에서의 많은 수상실적과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각급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의 예술인상, 각급 초대전과 단체전, 그룹전 등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여러 영정작품과 함께 풍경화 등 100호 크기 이상의 대형작품들이 20여 곳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