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프랑스 화랑 초대 첫 개인전 갖는 오태환 화백-포토존

2023. 7. 20. 10:50언론

 

[이 사람] 프랑스 화랑 초대 첫 개인전 갖는 오태환 화백
   "프랑스 파리 8구 샹젤리제 갤러리 'Everarts'에서 열리는 초대 개인전을 통해 한국의 멋과 미술을 세계에 폭넓게 심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경남 밀양 출신의 지방화가에서 탈피해 세계적 화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특선 화가 및 심사위원인 오태환(50) 화백.

한불문화교류협회 '내-안에'의 A&B갤러리 주선으로 프랑스 Everarts 화랑의 초대를 받아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파리에서 처음으로 개인 전시회를 갖는다.

오 화백은 "해외에서 갖는 세 번째 개인전이지만 한국의 멋을 주제로 한 작품을 예술의 도시인 파리에 선보인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며 파리 개인전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Everarts 화랑 초대 개인전은 지난해 말 터키 이스탄불 아트페어에서 터키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데 이어 지난달 독일 칼스루헤 국제 아트페어에서 이곳 갤러리들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예견됐던 것.

"파리 개인전에서 유럽 갤러리들이 한국의 멋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지난 2001년 국전 입선작인 '한국의 멋·2001'과 2002년과 2003년 국전 특선작 '한국의 멋·2002' '한국의 멋·2003' 등 25개 작품을 준비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해외 개인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화백의 작품 세계가 터키 독일 프랑스 갤러리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자연에서 채취한 황토 등 독특한 작품 재료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그의 작품에 대한 터키 갤러리들의 찬사와 동경은 남다르다. 지난해 말 터키 아트페어에서 터키 최대 고아고회사 OREA 사장이 오 화백의 100호짜리 대작 등 4점을 즉석에서 구입하는 등 그의 작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프랑스 파리 개인전이 끝나면 바로 터키로 날아간다. "OREA 사장의 제의로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그의 저택에서 벽화를 그리고 귀국하면 바로 서울에서 귀국전을 갖는 등 터키에서의 찬사를 국내외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기쁨을 토로했다.

또 그는 "세계에서 한국의 멋을 알리는 계기가 무르익은 만큼 앞으로 독일 러시아와 미국 LA·뉴욕, 중국 북경 등 5개국을 순회하면서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라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간 것이 마침내 세계에서 꽃을 피워 기쁘다"고 말했다.

오 화백의 진가는 지난 2001년 국전 입선을 계기로 빛을 발했으나 이전에는 시련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취미가 있어 화가의 꿈도 키우고 밀양 세종고등학교 미술부 특기 장학생 시절에는 자신감도 넘쳤다"며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미술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밀양도자기와 한국도자기 디자인실에 각각 입사해 10여 년간 근무하면서 의지도 많이 꺾였다"고 지난날을 되뇌었다.

그래도 그는 화가의 꿈을 접지 않고 꾸준히 국전에 도전했다. 하지만 10여 회에 걸쳐 낙선하면서 한때 화가의 꿈을 접을까하는 절망의 순간도 있었다.

"한국 화단에서 고졸 출신의 '괴짜 화가' '한국의 멋 화가' 라는 명성을 얻기 전까지는 잇단 낙선에 따른 실망으로 심적 방황을 많이 했지요. 그러던 중 지난 2001년 후배가 밀양시 부북면 대항리에서 황토집을 짓는 곳에 갔다가 황토를 보고는 순간 '이거다'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불상 토기 와당 등 한국적 미가 물씬 풍기는 유물이 흙에서 나왔기에 흙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질감 면에서 가장 실감날 것 같았거든요."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오 화백은 곧바로 황토를 작품에 접목했고 이는 결국 오늘의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 오 화백은 취재 중에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묘한 전율이 느껴지는 듯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를 연신 토해냈다.
이후 그는 황토를 재료로 한국의 멋에 집중한 그림을 그려 국전에 특선한 뒤 국전 심사위원까지 거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지금도 밀양시 부북면과 교동 등 인근 산과 들을 찾아 황토와 백토, 적토를 구해 그림을 그리고 불상 등에는 금가루와 동가루까지 사용, 질감도 살리고 작품 세계의 영역도 넓히고 있다.

오 화백은 "지난날 황토가 작품 세계의 전환점이 됐다면 이번 프랑스 파리 개인전은 세계로 향하는 발돋움의 기회"라며 "개인적인 명성도 명성이지만 한국의 미술을 세계 속에 우뚝 세우기 위해 작품활동과 해외 개인전에 전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