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우리 흙으로 그림 그려요-국민일보

2023. 7. 18. 11:39언론

고운 우리 흙으로 그림 그려요”…옛 음반 모으는 별난 화가 오태환씨

“곱디고운 황토 등 우리의 흙으로 그렸어요. 밀양아리랑이 담긴 그림으로 유럽미술계를 홀리겠습니다.”

 

서울 인사동 하나로 갤러리에서 4월4일까지 개인전을 여는 서양화가 오태환(48)씨. 지난 20여년간 경남 밀양 산야에서 채집한 황토,적토,백토,납석,금분,동분,산화철 등으로 그린 ‘한국의 멋-정기’ 시리즈 30여점을 걸었다.

고분벽화 등을 배경으로 신라의 기마인상,와당,토기,수레의 바퀴,수막새,백자 항아리,엽전 등이 중심 형상을 이룬다. 오씨는 “일반적인 서양화로 유럽화가들과 경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한국의 토속적인 전통이 담긴 작품으로 겨뤄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본업인 그림보다 음반 수집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오씨의 밀양 작업실에는 남인수 이난영 등 가수들의 SP판과 LP판이 수북하다. 중학교 2학년 때 모으기 시작한 음반이 4000여장. 남인수 음반은 200여장으로 국내 최다 보유자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