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멋- 매와 호랑이

2023. 7. 21. 09:50그림이야기

매와  호랑이

 

조선 후기의 삼재소멸 부적문양을 그린 작품

매와 호랑이  45.5x65.1  혼합재료  오태환 작 2006 한국의멋 부산전 전시작

 매는 인간의 편에서 삼재,재앙, 나쁜귀신과 싸워 찢어 발기고(없애고)  호랑이가 삼재를 멀리 쫓아 보낸다는  민족 신앙를 소재로한 그림

 

 삼재소멸은 삼재를 없앤다는뜻이다.

 

 삼재는 보통 풍재(風災) 수재(水災) 화재(火災)를 뜻한다. 심화(心火) 풍병(風病) 수종(水腫)이기도 하다. 또 인패(人敗) 재패(財敗) 우환(憂患) 혹은 천재(天災) 인재(人災) 관재(官災)가 되기도 한다. 자연과 인간과 제도에서 올 수 있는 재앙을 열거한다. 그것을 매가 찢어 발기리라 믿었다. 삼재라 머리가 셋이다.

 

매와 용호가 함께 그려지면 용호신응도(龍虎神鷹圖)라 부른다. 여기도 삼재소멸의 글귀가 적힌다. 「용은 오복을 부르고 호랑이는 삼재를 쫓는다 (龍虎五福 虎逐三災)」라 호랑이에 동등한 신격이 부여된다.

그런데 삼재가 뭔가. 그것은 재액 자체라기보다는 가능성의 의미가 짙다. 그래서 삼재소멸이란 기원이며 예방의 의미가 크다. 미리 조심하면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삼재법은 생후 9년 만에 드는 삼재를 피하기 위해 세 마리 매를 그려 문지방에 붙이는 처방이다.

 

거기에 매가 등장했다. 장수매의 전설은 조류신앙이 민족신앙과 결합한 좋은 예다.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로 시작되는 민요의 주인공이 장수매이다. 장수매의 전설은 만주ㆍ한국ㆍ일본 등지에 깃들인 매가 왜 시베리아의 조류숭배사상과 연관이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예다.

한국인의 매는 그 중에서도 지극히 인간적이다. 인간의 편에서 귀신과 싸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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