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美와 멋을 보여드립니다” 경남일보 > 문화 > 전시

2023. 7. 19. 16:25언론

“한국의 美와 멋을 보여드립니다”

 

                                                                                  경남일보          Write : 2008-04-03 09:30:00    황선혜 기자

 유럽 갤러리들을 홀리며 현지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의 해외 초대전이 잇따라 열린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한국인들의 자랑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비롯해 토기, 와당 같은 민화 성격의 고전 문물인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적인 서예가 소헌 정도준(60)씨가 창립한 근묵서학회와,/ 서양화가 오태환(50)씨가 이달 프랑스 파리로 연이어 초청된다.

 ‘현판 대가’로도 불리는 정 작가는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 10여차례 개인전을 통해 서양인들에게 문자의 아름다움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오 작가는 터키와 독일 국제아트페어에서 강한 인식을 심어 주었다. 한국미가 짙게 풍기는 이들 작품이 해외 화단에서 주목받는 것은 다양한 기법과 소재를 이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데다,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는 서양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서양화가 오태환 파리展

 서양화가 오태환씨가 한국미가 짙게 풍기는 작품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초대전 ‘한국의 멋-오태환 파리전’ 을 갖는다.

 한불문화교류협회측을 통해 오 화백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8구 샹제리제 갤러리 everarts에서 초대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오태환 초대전을 하는 프랑스 파리 everarts는 파리 화랑계의 선두주자로 이미 그 역사가 134년이 됐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다.

 밀양 출신인 오 작가는 미세한 황토분말과 흙을 이용해 불상, 토기, 와당 등 민화 성격의 고전 문물을 변용하는 등 기법과 소재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파리전에 선보일 작품들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상작 2점을 포함해 한국의 멋을 주제로 한 작품 25점이다.

 오 작가는 “한국적인 소재를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한 점이 유럽평론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프랑스 파리전을 계기로 내년부터 독일과 러시아, 미국, 중국 등 5개국 순회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미 11차례 국내 개인전을 가진 그는 오는 6~7월경과 10월에 서울과 울산에서 각각 초대전을 가질 계획이다.
  
#한글-아름다운동행 파리展

 ‘검은 묵이 하얀 한지를 만나 다양한 필체로 자유를 표현할 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소헌 정도준씨와 근묵서학회 서예가 12명을 초청, 4일부터 29일까지 파리 9구 구청 살롱 아구아도에서 ‘한글- 아름다운 동행 파리전’이 열린다.

 특히 전시 참여 작가들 가운데 절반 가량인 5명이 도내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소헌 정도준씨를 비롯해 최명환(근묵서학회 회장), 윤관석(송계서예 학원장), 이수희(미협 합천지부장), 조현판(부산대 출강)씨 등 5명은 진주를 비롯해 합천, 마산 등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근묵서학회는 지난 1991년에 서예이론 정립을 위해 정도준씨가 창설한 학회로, 활발한 전시 및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회원은 모두 60여명 정도이다.

 모두 3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일 이번 전시의 테마는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글’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다양한 기교를 사용한 서체들은 회화를 방불케할 만큼 아름답다.

 한글이 서양인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문자로써 의미를 뛰어넘어 회화적인 예술작품으로 의미가 더욱 크기 때문일 터.

 정 작가의 작품을 예로 들어 보자. 점과 획을 결합하거나 해체해 글자의 조형미를 이루는 전서의 상형성을 응용한 한글작품은 힘차고 화려한 선이 돋보여 회화적인 느낌이 강하다.

  윤관석 송계서예학원장은 “근묵서학회의 해외 그룹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유럽인들에게 한글이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고,

한편으로 자부심도 느낀다”며 “이번 프랑스 파리전을 계기로 유럽에 한글의 아름다운 조형미가 높이 평가되고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혜 기자